상반기부터 시작된 브엄반 마을의 카이펜 지원 사업은 하반기에 접어들어 드디어 작업장 건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합이 설립되고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면 카이펜 생산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작업장을 어떻게 만들죠?
산 깊은 오지에 있는 브엄반 마을에서 새로운 건물을 짓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처음 원더스에서 지원하며 마을 이장단과 이야기를 하면서 몇가지를 결정할 수 있었는데요 마을에서 대지를 제공하고 건물을 건축할 인력을 마을에서 대는 것으로 하였고 원더스는 필요한 자재를 구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자재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특히 목재) 조달할만한 곳을 수소문하고 리스트업을 해서 업체들에서 구매가 진행됐습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자재 값이 많이 올랐고요 구하기 힘든 자재들도 있어서 대체제를 찾아야 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이 됐습니다.
지역 농업부와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받으면 이제부터 모니터링이 시작됩니다. 건축할 매니저를 외부에서 데리고 왔고요 설계도 대로 건축을 하게 관리를 맡깁니다. 그 외에도 4-5명 정도의 인력을 외부에서 데려오고 현장에서 마을 인력들이 더 충원되는 식으로 공사가 시작됩니다. 감수는 지역 정부에서 진행하는데 그 전에 최종으로 결정할 사항들은 원더스 현지 직원들이 모니터링을 합니다. 건물을 짓는 것도 현장의 많은 일들을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일은 끝없이 터진다.
최초 설계는 20명 작업할 공간으로 기획이 됐지만 10명가량이 더 선발되어 설계도 조금 바뀌게 되었습니다. 설계도 저희가 임의대로 할 수는 없어 내부 회의에서 설계가 결정되길 기다려서 결정된 후에 일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는데 이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물동량이 막히자 나뭇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건축 자재들도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나무가 너무 오르는 바람에 예산 안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재를 구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좋은 목재가 아니라 재료를 두배로 썼고 천정 재료도 현실에 맞게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변경해가며 건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카이펜 샘플작업 시작
건축은 건축대로 진행이 되고 있고, 카이펜이 생산되기 시작한 브엄반 마을에서는 카이펜 샘플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조합원들이 한데 모여 아침부터 온 동네가 떠나갈듯 신나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분위기가 한 순간에 바뀌기 시작해서 화기애애해 졌습니다. 이러한 사업은 확실히 마을 전체의 역량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채취한 카이펜은 가공하기 쉽도록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카이펜을 가공하는데는 여러가지 장비가 필요한데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도 함께 배워야 합니다. 카이펜의 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 장비를 잘못 사용하면 제품의 퀄리티가 많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반복적인 교육만이 현장에서는 답입니다.
준비된 카이펜을 가지고 조합원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카이펜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크고 넓게, 어떤 사람은 길쭉하게 만듭니다. 들어가는 양념도 제각각이로군요. 그래서 규격을 맞출 수 있도록 장비를 계속 제작하고 모든 조합원들이 같은 수준의 카이펜을 만들 수 있도록 규격화 하는 것이 앞으로 저희 원더스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일입니다.
현장에는 조율할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조정을 하는 게 저희의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하고 교육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것은 왜 가능하고 저것은 왜 불가능한지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성장에 더 큰 효과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서 작업장이 완성되고 카이펜이 생산되어 마을에 역동을 주는 건강한 사업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