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디입니다.
이제 루앙프라방에서 커피하면 어디에서도 꿀리지 않는 옐로펀트 커피입니다. 옐로펀트 커피는 루앙프라방 북부 산간 지역에서 수확한 원두를 가공하고 아롬디샵에서 직접 로스팅을 합니다. 로스팅 기계가 너무 작아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열심히 로스팅을 하고 여기에 오시는 많은 분들에게 라오스 커피의 진하고 깊은 맛을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옐로펀트 커피를 판매하는 아롬디샵에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지만, 커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카페아롬디에서는 모두 핸드드립으로 브류잉을 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라오스 아라비카를 맛보는데는 손으로 직접 내려 드리는 드립 커피가 제격 아니겠습니까. 손님들과 대화를 하며 직접 커피를 내려드리고 있습니다. 풍부한 단맛과 바디감을 가지고 있고 화사한 산미가 잘 어울어져 있어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메리카노 한잔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스로 마셔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핸드드립 말고도 드립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드립백은 10g씩 들어가있는 커피 봉지를 컵 위에 올려놓고 뜨거운 물로 커피를 내려마시는 즉석 드립 커피 입니다. 선물용으로 굉장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죠. 커피 마시러 왔다가 많이들 사가시는 녀석이 바로 이 옐로펀트 커피 드립백입니다. 한국에도 소개드릴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커피를 볶는 ‘짠’은 원더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굉장히 중요한 인물입니다. 이반장님과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을에서 진행되는 커피 수매부터 담당 공무원들과의 미팅까지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일꾼입니다. 일을 배우는 것도 굉장히 탁월하고 요즘에는 커피 볶는 것과 드립하는 것에 푹 빠져서 점점 깊은 커피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짠이 사용하는 로스터는 한국에서 제작된 작은 로스터 입니다. 이 로스터는 USB로 연결해서 프로파일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용량이 작아서 한 번 로스팅을 하면 하루종일 붙잡고 있어야만 합니다. 하루에 6-7kg밖에는 로스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롬디샵은 루앙프라방에 두 군데 있는데 이곳에 제공하는 커피를 로스팅하는 것만 해도 굉장히 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큰 로스터를 들여오기 위해 계획중입니다만, 로스터도 비싸고, 라오스까지 운송 비용도 정말 많이 비싸기 때문에 계획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아쉬운대로 이녀석으로 커버를 하는 중이죠. 그렇게 매일매일 소량씩 로스팅해서 라오스의 신선한 커피를 맛보여드리는 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커피 드립은 모든 직원이 함께 배우며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루앙프라방은 라오스의 유명한 휴양도시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세계에서 온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드립커피를 내려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옐로펀트 커피에 대한 반응이 아주 호의적입니다.
드립커피를 한 번 맛 보고 커피콩을 EMS로 사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친구들과 나눠마실 드립백으로 사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보통 유럽 사람들은 여행선물을 챙기지는 않기 때문에 많이 사가는 편은 아니지만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커피콩과 드립백을 많이 챙겨가시는 편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물론 드립백을 선호합니다.
손님으로 오시는 분들에게는 옐로펀트 커피가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좌악~ 설명을 드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금새 이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자신이 마신 커피가 어떤 의미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들입니다. 굳이 깨달음을 준다기 보다는 자신이 마신 커피가 어떤 과정으로 왔는지를 설명해 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신뢰감이 생긴다 할 수 있겠습니다. 농부들의 노력과 수고로 생산된 커피가 공정한 수매를 통해 자립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것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큰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기회가 없는 곳에서 만들어내는 기적같은 커피가 바로 옐로펀트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