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원더스 가족들께 신년 인사를 전합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느 때보다 새로운 시작을 기다렸던 지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국제개발 현장도 잠시 멈춰진 듯했습니다. 그러나 현지주민들은 여전히 강인하게 그들의 삶을 살아내고 있고, 경이로운 사람들의 나눔도 여전히 식지 않았습니다.
원더스는 지난 해 1월, 사단법인 설립 등기를 완료하고, 4월 공식 홈페이지 오픈 및 후원관리프로그램등의 행정적인 제반 사항을 마련하였습니다. 시장기반 국제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라오스 현지에 사회적기업활동을 위한 법인 Wonders Lao를 설립하였습니다. 지난 12월에는 서울시의 추천을 받아 지정기부금단체로 선정되었습니다. 보다 활발한 네트워크를 위하여 사무실을 종로로 이전하였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채널을 개설하는 등 기반 마련에 주력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라오스 현지에서는 현지 정부와 현지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총 5만 주의 커피 묘목의 육묘 후, 6개 마을별로 농가에 배분을 완료했고, 향후 3년간 커피를 잘 재배할 수 있도록 농업교육도 진행했습니다. 기존의 민물김 여성생산자그룹의 생산활동의 지원과 매입을 진행했고, 3개마을의 사차인치/흑생강 농업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농가의 소득을 향상시켰습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롬디 매장도 코로나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지 시장의 수요에 맞게 재정비하여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라오스의 International Coffee Day2020 행사에 참가하여 라오스 커피산업 관계자에게 우리 커피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의 가장 큰 의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한국인 지원 인력이 없는 가운데 현지 직원, 현지 주민, 현지 정부관계자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여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원더스가 꿈꾸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정기 후원자분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스몰띵즈’ 라는 브랜드로 라오스 엽서가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유명 유튜버 WanderJess 재이와 덴마크의 시계회사 노드그린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라오스에 커피 묘목을 후원했고, 콤부차 브랜드 마이디어브루가 신제품 런칭과 함께 수익을 기부약정해 주었습니다. 이성범 대표는 사회적경제분야 개발협력과 개발협력 현장활동 관련하여 강의, 자문등 다양한 외부활동으로 원더스의 홍보와 네트워크를 확대했습니다.
원더스 창립 첫 해는 그렇게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의 참여로 라오스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켜낼 수 있어서 말할 수 없이 감사했습니다. 또 코로나 상황이 감히 막을 수 없었던 지역주민들의 열정과 강인함을 보며 다시 한번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역개발은 주민들에 의해, 주민들이 주도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다시금 깊이 깨달았습니다.
내년에도 제대로 일 하기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몇 가지 실험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제개발 현장의 진짜 이야기를 유튜브를 통해 들려드릴 리얼라이브가 2월에 시작될 예정이고, 라오스 커피를 한국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사람들의 삶을 존중하는 진심이 있는 후원자들이 더욱 뭉쳐지도록 몇 가지 캠페인을 해보려합니다. 변함없이 라오스 산간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업(커피, 사차인치, 흑생강, 민물김 등)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시장기반의 활동을 수행하겠습니다.
극적인 반전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해야 할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여러분들과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끊임없이 걸어가보고자 합니다. 이 길고 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여정에 당신같은 진실한 친구가 있어서 지난 한 해도 감사했습니다. 2021년 더욱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21년 1월 원더스 임직원 일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