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원더스의 사업 지역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라오스도 전 세계적인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봉쇄조치와 여러 가지 방역대책을 실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루앙프라방은 3명의 확진자 이외에 추가 감염이 없었고 확진자들도 완치되어 퇴원하였다고 합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아롬디샵과 카페는 정부의 조치에 따라 3월 중순 즈음부터 일시적으로 문을 닫게 되었고 코로나 19로 인한 라오스 주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원더스도 아주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ㅜㅜ 지난 2년 가량의 시간 동안 쌓아 올린 현장에서의 노력이 유지되기 위해 사업적, 재무적인 고민을 하는 날들이었습니다. 사회적 기업 아롬디 샵과 카페의 활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라오스 직원들은 대부분 산간마을 출신들이기 때문에 고향집에 돌아가서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고, 저희 협력 마을에서 구입한 원물들 (커피, 사차인치, 흑생강 등)등은 창고에서 코로나 19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고생 고생해서 올려놓은 매출도 0원, 라오스 현지화로 0 LAK, 달러로 0$가 되었고요. 이반장과 원더스의 멤버들은 긴급상황에 대한 전략을 짜고 사업모델을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총리도 코로나에 걸리는 것을 보니, 바이러스는 경제, 사회,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전파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사람들에게 매우 차별적인 상황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더욱 가난의 구조 속에 갇히게 되고, 극심한 빈곤에 놓인 사람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라오스 같은 인구가 많지 않은 내륙국가는 내수시장이 작고 자체 생산되는 생활물품이 거의 없기에 이웃나라에서 들어오는 물자들의 가격이 오르면 가난한 사람들의 지출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관광객의 방문과 소비가 없어지면 수입이 없어지게 되죠. 현금을 사용하여 물품을 구매하는 일이 많지 않은 산간마을의 사람들은 생필품, 아주 꼭 필요한 것들만 구매를 하는데, 예를 들면 간장, 소금 등의 소스 종류와 약품, 의류를 구매합니다. 그런데 그런 물건값이 500원인데 700원이 된다면 구매할 수 없게 됩니다.
라오스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상황은 그 고통스러운 상황이 집계되거나 미디어에 나오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의 아우성치는 목소리가 우리의 귀에 들려지지 않을 뿐이죠. 코로나 19로 더욱 어려워진 주민들의 삶을 생각하면 우리의 일에 더욱 절실함이 생깁니다. 영국의 개발협력부의 가디언즈 인터뷰를 보니 개발협력의 성과가 30년가량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더군요. 우리가 더욱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는 시대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라오스 산간 마을은 멈추지 않습니다.
다들 멈춰선 것 같던 시기였습니다. 지난 3월부터 지금 5월이 오기까지 급변하는 코로나 상황이 있었지만 라오스 산간마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라오스 정부의 강력한 봉쇄조치로 마을들과 약속하고 진행하고 있는 커피 묘목사업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작년부터 사차인치를 심고 기르고 있는 마을들과도 이렇게 봉쇄조치가 심각한 상황에 일을 못하게 될까 봐 불안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의 농업부 공무원들과 마을 주민들은 지역 간 이동이 금지되고 여러 명의 사람이 모이는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1-2명씩 순번을 정하여 약속된 커피 육묘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2개의 군 단위 지역에서 한 곳은 원더스 라오스 직원과 농업부 직원들이 협력해서 교육하고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커피 묘목 5만 주를 육성하고 7-8월에 마을 주민들의 농지로 옮겨 심는 작업을 하기로 했고, 다른 지역은 너무나 원거리 지역이라 마을 이장님이 중심이 되어 주민들이 원더스로부터 직접 교육받고 육묘 작업 1만 주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커피는 파치먼트 형태에서 함수율이 높게 유지된 파치먼트를 발아하는 과정을 거쳐서 물 주고 키워 떡잎이 나온 상태의 건강한 묘목을 양분이 높은 흙을 비닐 포켓에 넣어 주는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옮겨심기가 가능하기까지 충분히 키워서 마을 주민들의 농지로 옮겨심습니다. 이 과정을 너무 단순하게 표현했는데요, 5만 주의 커피묘목 작업을 하려면 엄청난 인력과 노력을 더해서 하나하나 만들어내야 하는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필요한 일입니다. 떡잎을 만들기까지도 그렇고 흙을 만들고 포켓에 넣는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일은 커피나무를 심을 농지를 잘 준비하고 옮겨 심는 작업입니다.
원더스도 함께 전진합니다.
함께 협력하는 주민들도 , 지역농업부 직원들도 육묘 작업을 약속한 대로 끝까지 해 내겠다고 합니다. 원더스도 함께 전진합니다. 저희 원더스의 핵인싸 라오스 직원 짠 방도 마을과의 사업이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며,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지역을 조사하고 협력할 대상지역을 확정하기까지 라오스 북부의 산속 길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차에서 먹고, 길에서 먹고, 농가에서 잠을 자면서 일해온 시간이 쌓여서 적합한 사업대상 마을을 찾았습니다. 애써서 조사하고 찾은 지역이 이런 역동과 신뢰를 가진 지역이기를 기대하면서 함께 일하기로 했었는데 지금의 도전적인 상황에서 마을분들의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원더스의 가난의 구조를 바꾸는 마을 힘 키우기를 합니다.
원더스는 단순하게 마을의 인프라를 지원하거나 농산물을 사 주는 형태의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더스는 사회적 경제활동 (사회적비즈니스)으로가난의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오스에서 시장기반의 개발협력이라는 전략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마을 그룹을 육성하는 등의 사회적 경제모델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죠. 더욱 기회가 없고, 열악하지만 도전의 의지를 가진, 아마도 선진국의 창업하시는 분들보다 더 기업가정신이 뛰어난 농부님들을 발굴하고 협력하는 것이 가난의 구조를 바꾸는 마을 힘 키우기가 될 것이라 믿는 겁니다.
원더스의 지속 가능한 농업 가치사슬(value chain) 개발은△기회 발굴 △역량강화 △상품화 △시장 연결의 총 4가지 단계로 구성됩니다. 사업지역 조사를 통해 생산지 고유의 환경과 역량을 고려한 기회를 발굴하고, 적합한 농작물을 선정합니다. 마을의 인적 제도적 역량강화를 위해 생산자 그룹을 조직하고, 소액대출(micro-financing)을 통한 초기 자본 투자와 농업 및 가공 기술을 지원합니다. 나아가 고품위 상품을 개발하고, 제품을 생산해 시장과 연계합니다. 홍보 활동과 로컬 시장 및 무역 등의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여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가치사슬을 강화합니다. 이 일을 실행하는 긴 시간 동안 여러 가지 도전적인 상황을 만나고 협력해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지역사회의 연대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일입니다.
그래서 원더스는 지역의 지속가능 파트너( 지역 정부, 지역단체, 협동조합 등)와 함께 일을 합니다. 라오스의 지리적인 특성도 있고 개발도상국의 상황도 있어서 지역 정부 공무원들의 역량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한 가지 소통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협력하고 지원하다 보면 저희 원더스가 지역을 이해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지역 정부 공무원들의 일하는 능력과 기술이 높아지고 사업과 성과에 대한 책무감도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지역주민들에 대한 지원체계는 지역 정부가 지속해야 하기에 원더스는 지속 가능한 사업성과를 위해 지역의 지속가능 파트너(지역 정부, 지역주민조직)가 경험치가 쌓이고 역량이 증진되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원더스도 코로나 19로 당황하고 심각한 어려움을 만났지만, 시장 접근성이 낮은 원거리 산간마을의 농가의 특산품을 개발하고 시장과 연결하는 가치사슬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방향성은 그대로입니다. 투지를 불러오는 상황을 만난 것일 뿐, 좌절하지 않고 계속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산간마을에서는 커피묘목과 함께 소망이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