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반장입니다. 오랜만에 라오스 현장 소식입니다.
라오스는 코로나 초기에 강력한 봉쇄 조치로 인해 한동안 코로나 발생이 매우 낮은 국가였습니다. 조금씩 완화가 되고 있었죠. 그런데 지난 4월부터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어 정부의 강력한 봉쇄 조치가 다시 시행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거리를 제대로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봉쇄 조치가 계속 연장(5차/7월 4일까지)되고 있어 저희 원더스 라오스의 사업도 제대로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계획대로 라면 지역 정부의 추천을 받은 저소득 농가에 사차인치나 흑생강을 추가 지원하고, 커피 농가들의 모니터링과 교육훈련을 진행해야 했는데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 수확하고 가공한 커피도 한국에 수입했어야 하는데 물류는 움직일 수 있어도 인력에 이동에 제약이 있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원더스 라오스 직원들의 어려움도 가중되어서 숙박할 곳이 마땅치 않은 직원은 아롬디(루앙 프라방 농특산품 판매를 위한 사회적기업 매장)의 2층 사무실에서 숙박을 하도록 했고, 여전히 아롬디 매장의 영업은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와중에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봉쇄 조치가 조금씩 완화될 것에 대비해서 지난주부터 2톤 정도의 커피 파치먼트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수출할 커피이기 때문에 파치먼트 제거, 선별, 수분측정, 농지별 수출 포장 작업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피체리의 외피와 과육을 벗긴 상태에서 중간에 나오는 단단한 껍질이 파치먼트인데요. 체리를 수확하고 발효와 건조 등의 가공을 한 뒤에 파치먼트 상태로 수분함량을 유지하며 창고에 보관하게 됩니다.
파치먼트를 제거하고 생두 상태로 깨진 생두, 벌레 먹은 생두, 속이 빈 생두 등 결점이 있는 생두를 사람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하나하나 걸러냅니다. 결점두 선별 과정에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대규모 농장들도 있지만, 우리 농가에서 생산한 커피는 손으로 하나씩 골라냅니다. 사람의 정성이 담긴 손맛이 여기서도 들어가는 것이죠!
잘 선별한 생두는 농산물 전용 플라스틱 포장지에 넣고 다시 포대에 넣어서 물류가 이동하는 과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을 다음 주까지 마무리하고 수출 절차가 용이하도록 대기할 수 있는 창고로 이동시킬 예정입니다.
라오스 직원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경직되어 무뚝뚝한 표정을 짓기 십상이라 특별히 밝은 웃음 보여달라 부탁을 했습니다. 매니저가 직원들 간지럼을 태웠는지 모르겠네요. 어려운 상황에서 즐거운 웃음을 보이며 일하는 라오스 직원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습니다. “보뺀냥~” “문제없다~ 괜찮다!”라는 라오스 사람들의 철학과 문화가 담긴 라오스 표현이 떠오르네요.
봉쇄조치로 인해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움이 라오스의 농부들 직원들, 주민들에게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면 어려움에 고통하는 사람들이 잊혀지는 게 우리의 좁은 인생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후원자님들과 함께 라오스의 농부들과 꾸준히 함께 하며 일하겠습니다.
오늘은 모두가 “문제없다~ 괜찮다” 희망을 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뺀냥~~
원더스 후원 : http://buly.kr/DEQncW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