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디입니다.
벌써 9월이 지나고 명절이 다가옵니다. 그 사이 원더스는 We are wonders!라는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더스가 생각하는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우리의 가치관과 방향성, 그리고 어떠한 일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소개를 드리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 입니다. 앞으로 12주 동안 원더스가 생각하는 ‘우리’는 누구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로 오늘은 원더스가 작은 일을 가치있게 생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보다 현실적인
2019년 8월에 저는 라오스에 있었습니다. 그때 편도 8시간 거리의 비포장도로를 뚫고, 소득증대사업 교육이 진행되던 폰통 디스트릭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훅훅 찌는 찜통 같은 날씨보다 현장의 교육 열기가 더 뜨거웠습니다. 여기에서는 소득 증대, 다시 말해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이 여성)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천연재료를 활용한 아로마 오일을 제작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갈랑갈이라고 불리는 생강을 활용해 조미료와 섞은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법을 익히는 등 실제로 지역에서 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수익 사업에 대해서 교육하고 있었습니다. 지역 공동체가 참여하고 농림부 공무원과 대학교 교수진들도 참여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비교해 본다면 일종의 직업 교육에 해당하는 것인데요, 라오스 산간마을에서는 농사 외에는 현실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이 마땅치가 않아서 농산물 수확 후 관리, 가공, 포장, 원거리 시장에서의 판로개척 등을 교육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원더스는 이런 부분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보다 인간 중심적인
위의 영상의 이반장님 인터뷰에서도 나오지만 현장에서의 필요, 해결해야겠다는 현지의 노력이나 의지가 없다면 외국에서 온 NGO 단체가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지의 상황과 현실에 맞게 필요한 일과 규모에 맞는 일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가 하고 싶 은대로, 주고 싶은 대로 일을 하면 정작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성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현지인들의 의지와 역할을 헤치지 않으며, 권한의 범위를 넘지 않고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식, 실제적인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작은 일이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작은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면 저희 같은 NGO 단체들은 오해를 받게 될까 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행하는 모금과 사업의 규모가 곧 NGO 단체의 실력이라고 평가받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그렇다해도 원더스는 우리의 업적이나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현지인들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원더스가 해냈습니다!!”와 같은 우리 자랑보다는 “마을 사람들의 소득이 이만큼 상승하고 있어요! 이분들의 생활이 더 나아지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보다 인간 중심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작은 변화가 모여야 결국 많은 사람들이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
그러니 원더스가 말하는 작은 일이라는 것은 정말로 작고 사소하여 가치가 낮은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보이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모금을 크게 하거나 조직의 덩어리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 혹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이유로 목적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혜택을 입는 사람들에게 별 의미가 없는 것들을 해주고는 마치 거대한 것을 해준 것처럼 보인다면 아마 그것만큼 부끄러운 일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의 규모에 상관하지 않고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작은 변화가 모여야 많은 사람들이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자라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이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물론 저희는 이제 시작이라 많은 부분이 부족하지만 더 건강하게 잘 하고 싶은 저희의 태도와 가치관은 아마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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