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에서 만나는 사회적기업 아롬디


뭘 찍어도 그림같은 루앙프라방

안녕하세요. 연디입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유럽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옵니다. 가족단위로도 몇주씩 휴가차 오는 경우도 많고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옵니다. 보통 11월부터 2월까지 성수기인데요. 이 시기에 유럽사람들 휴가가 몰려서 엄청나게 성황을 이룬다고 합니다. 저는 2019년 8월에 갔었는데 그때도 사람이 적지는 않았었거든요. 성수기에는 얼마나 사람이 많은건지 상상이 잘 안 가네요.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오시면 아롬디샵을 두 군데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저희 오피스와 함께 있는 아롬디샵이고요 하나는 야시장에 위치해있는 아롬디 카페입니다. 루앙프라방 야시장은 매일 열리는 꽤나 큰 규모의 야시장입니다. 소수민족인 몽족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올해부터 야시장 근처에 있는 가게에 입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롬디샵은 운영한지 2년 정도 되었는데 관광지와는 아주 조금 떨어져 있어서 위치가 그닥 좋은편은 아닙니다. 보통 메콩강 주변을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조금 더 아래까지 걸어서 내려와야 찾을 수 있는 그런 위치입니다. 루앙프라방은 관광객들은 이곳저곳 다녀도 걱정이 없을만큼 치안이 괜찮고 상당히 안정감이 있는 곳입니다. 루앙프라방은 전반적으로 도로가 깨끗하고 청소가 잘 되어 있어서 지저분하다거나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곳에 아롬디가 있습니다. 아롬디는 원더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원더스가 라오스에서 일을 진행하는 주체이기도 하고 직접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매를 하는 샵이기도 합니다. 소매샵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나중에 하기로 하고요. 우선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아롬디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미지가 한 눈에 들어오시리라 생각되는데요, 아롬디는 보시다시피 다양한 작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지원해 교육과 가공을 하고 직접 수매를 하여 유통을 하는 사회적 기업니다. 여기서 핵심은 ‘지역 농업 현장’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이 이미 커피나 사차인치가 자라고 있는 곳이 아니거든요. 새롭게 소득이 될만한 작물을 리서치하고 재배하여 수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즉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바닥부터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함께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원더스와 아롬디가 농가에 믿음이 되기까지는 사실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물론 카이펜(민물김)이나 유기농 차의 경우 이미 생산하는 조합과 함께 하고 있지만 이곳에도 역시 품질을 높이고 더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통도 함께 하고 있고요. 각각 농업 현장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수요와 필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오스 북부 루앙프라방에서 유통이 중요한 이유는 라오스 북부가 거의 대부분 고산지대이기 때문입니다. 도로도 상당히 열악하고 대부분이 가파른 산길이라서 4륜구동이 아닌 평범한 승용차는 거의 다닐수가 없습니다. 도로가 이렇다보니 물론 대중교통도 열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과 마을 사이를 몇 시간씩 걸려 걸어다니기도 하고 우리네 경운기를 사람이 타고다닐 수 있게 개조해서 타고다니기는 하지만 걷는 속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있는 것이라고는 마을에 몇대씩 있는 오토바이 정도입니다. 그래서 농작물을 생산해도 도시로 가지고 나올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누군가 농작물을 싣고 가지 않으면 완전히 자급자족을 해야하는 그런 상황인 것이죠.

그래서 저희가 진행하는 사업에서 유통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먼 곳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을 (적정 가격에) 직접 수매를 하고 마켓이 있는 도시로 가져올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렇게 생산되고 가공된 농산품은 아롬디를 통해서 다양한 곳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라오스 현지 상품들을 구매해 가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은 카이펜을 구매해가기도 합니다. 또한 루앙프라방에 커피를 납품하기도 하는데요. 이건 옐로펀트 커피에서 추가로 설명을 드릴게요. 앞으로 수확량이 많아지거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지면 라오스 근처의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로도 농산물을 수출할 예정입니다. 물론 커피나 사차인치, 유기농 차의 경우 한국으로도 수입될 예정입니다. 기대 많이 해 주시고요.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롬디 이야기에 글을 계속 업데이트 하면서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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