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센은 라오스 북부의 산속 깊이 자리한 소수민족 (몽족) 마을에서 쌀농사를 지으며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4살 때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어디론가 떠나버려, 분센은 어려서부터 친척 농사일을 도우며 살았습니다. 이후 고아들을 지원하는 외국인 보호시설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게 되었고 후원을 받아 농업학교도 다닐 수 있었습니다. 타지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고향마을에 돌아와 집을 짓고 친척들에게 작은 땅을 받아서 자기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센은 아내와 함께 '화전 방식'으로 벼농사를 짓습니다.
해발 1200m가 넘는 가파른 산에 불을 질러 땅을 개간한 뒤, 마을 사람들과 품앗이로 쌀 농사를 짓습니다. 이곳 농가들은 한 해 평균 30포대 정도의 쌀을 수확해서 다음 해까지 식량으로 사용합니다. 분센의 땅은 토질이 좋지 않아 이 보다 수확량이 더 적습니다.
그런데 화전, 본 적 있으신가요?
라오스 고산지대 농가들에게
화전은 유일한 농업방식입니다. 산에 불을 질러서 경작지를 만드는 굉장히 위험하고 힘든 작업입니다.
온 가족이 매달려도 1년에 300달러
위험하고 고생스러운 화전 농사를 해도 1년에 3~40만 원 (농산물을 현금으로 환산)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우기 때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가파른 농지의 잡초를 매일같이 제거해야 하는 일이 몹시 고생스럽습니다.
만약 여름에 강수량이 부족하거나 메뚜기떼라도 지나가 수확량이 부족해지면 주변 친척과 이웃에게 쌀을 빌려야 하는 식량위기를 겪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학교 보내야 하거나,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쌀이나 가축을 팔아 현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마저도 없으면 현금 소득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산간마을에는 소득을 만들 기회가 부족합니다.
가난과 싸우며 열심히 살고 있는 분센도 새로운 소득 기회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외부와 멀리 떨어진 이 마을에서는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조차도 힘든 일입니다. 높은 산간마을이라 물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전기도 공급되지 않거나 비싸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보건소는 건넛마을에 하나 있지만 간호인력이 단 한 명뿐입니다. 학교는 초등학교가 있지만 중학교를 보내려면 다른 마을로 유학을 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빠 농부들은 기회가 필요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매우 가난합니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무기력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는 사람들입니다. 열정이 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변화를 만들지 못합니다. 사람들을 모아서 연대하고, 농업 교육을 지원하고, 산간 마을의 생산물을 시장과 연결할 수 있다면, 분센과 같은 농부들도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짠 방 (Chan Vang) 원더스라오 매니저
원더스는 이 곳에서 새로운'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부들은 '도전'하고 있습니다.
원더스는 라오스 24개 산간마을에서 커피, 사차인치, 허브, 민물김 등의 농업 가치사슬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로 락다운(Lock Down)된 시기에도 농가들의 노력에 힘입어 60개 농가에 45,000주의 커피 묘목을 지원, 농업교육훈련, 농업그룹 육성, 농업자재 (예초기, 부자재 등)를 지원하였습니다.
원더스의 기존 커피 생산농가들을 볼 때, 커피 농업을 통해 현재 소득 기준으로 2배 이상의 현금 소득이 증가합니다. 현금소득의 증가는 식생활 및 영양 개선, 자녀들의 교육, 가족의 건강과 연결되어 삶의 질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화전 농업은 숲을 훼손하고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기에 국가적으로도 금지하는 추세로 더 이상 경작지를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커피나 다른 소득 작물을 경작하게 되면 화전농업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높일 수 있고 더불어 자연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됩니다.
이제, 분센도
커피 농업에 '도전'합니다.
분센은 근처에 사는 농부가 커피로 소득을 올렸다는 소식을 듣고 원더스에서 지원하는 커피 농업에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땅의 크기와 환경에 맞게 1,500주의 커피 묘목을 지원받고 커피 농업그룹을 시작하였습니다.
"커피 농업은 저에게 좋은 기회예요"
우선 먹고사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가족을 더 잘 먹이고 싶어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제가 어릴 적에 부모 없이 자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아이들에게는 힘든 상황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아이들이 더 교육받고 좋은 인생을 사는 걸 보고 싶어요.
지역에 적합한 소득작물을 발굴, 농업생산과 수확 후 관리를 위한 교육을 지원하여 농부들의 역량을 높이는 활동을 합니다. 지역 농업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지에 적합한 지원방식을 찾고,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지역 농업부의 역량도 증진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의 효과성을 높입니다.
2. 농업 자재 지원, 묘목 및 장비 지원
농업생산에 필요한 종자, 묘목, 유기농 비료 관련 자재, 농업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장비, 소규모의 론을 지원하여 농업생산 활동을 촉진합니다.
3. 협동조합 및 생산연대활동 지원
원더스는 자립적인 생산과 판매를 통한 소득창출을 위해 농가들의 연대에 집중합니다. 사업 초기부터 연대활동을 경험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작은 그룹으로 시작해서 협동조합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품질의 향상과 시장 판매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협력합니다.
4. 수확 후 가공기술 및 시설지원
수확 후 관리와 가공이 좋은 품질의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원거리 산간마을에 넓게 분산되어 있는 생산마을에 적합한 가공기술과 적정한 가공시설을 개발하여 지원합니다. 커피 농업의 경우도 마을 규모에 맞는 소규모 생산시설과 가공기술을 지원합니다.
5. 시장판로 연결 및 마을 발전기금
산속 깊은 곳에 사는 농부들을 위해 도시의 시장과 연계하기 위한 물류 시스템을 만들고 시장을 발굴하여 유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을 통해 마을 개발사업에 다시 투자하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원더스는 사람들의 연대와 역량을 강화하고 가난의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시장기반의 개발협력을 실행하는 국제개발 NGO입니다.